오늘도 진료실에서 밀려드는 환자들에게 열심히 디스크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자동차 타이어가 오랫동안 잘 관리가 안 된 상태에서 사용하게 되면 쉽게 닳아지는 것처럼 우리 몸에 쿠션역할을 해주는 디스크도 닳으면 충격흡수가 안되어 결국 심한 통증이 발생된다. 따라서 치료법은 주변 근육을 강화해 주던지, 또는 망가진 부분만 선택적으로 제거한 뒤 새로운 디스크로 갈아 주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동차에 짐이 많이 실린 과적차량이면 차가 잘 안나가는 것은 물론 위급한 상황에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 몸이 과체중 즉, 비만이 되면 척추가 기형이 되고 통증이 더 심해지리라.

한참을 진료 후 나의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비만이 아닌가.. 계속해서 하루 종일 진료와 수술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한 것이 원인이리라.
바쁘다고 운동을 게을리 했던 나 자신을 반성한다. 운동은 시간이 있을 때 하는 고상한 취미생활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없을수록 쪼개서 운동시간을 만들어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하면 하루는 짧지만, 평생은 길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비만은 참으로 모든 질병에 원인을 제공한다.
지방이 축적되면 순환계에 노폐물이 쌓이고 따라서 혈관의 탄력이 줄어들어 순환을 개선하려고 혈압이 오르니 항상 피곤하고, 그러다 보니 운동량이 줄어들고 또 다시 체중이 증가되는 등등.. 몸의 악순환이 벌어지면 결국 나이 들어 병원신세를 면기 어려우니 비만은 실로 만병의 근원인 것이다.

비만에 대한 치료법이 하도 많아서 다 증명할 수는 없지만, 법정스님의 수필 중 “먹어서 죽는다.”에서 그 해답을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
적절한 식사와 운동이 건강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은 모르는 이가 없지만 행동으로 실천 못하고 식탐과 게으름을 부려 결국 비만의 지름길로 들어서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태껏 최장 추석연휴 기간을 보내면서 우리의 전통적 건강 먹거리인 나물, 차 등 대신 온갖 육류와 인스턴트식품이 주변에 만연해 있어 이것들이 얼마나 어리석고 위태로운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다시금 생각해 본다.

비만이 심해지면 수술로서 지방을 제거하고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을 병행하지만, 대부분은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당연하다.
살을 뺄 수 있다면 영양의 불균형을 가져 올수 있는 원푸드 다이어트를 하고 위해한 각종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고 복부는 물론 손가락에 테이프도 붙이고 별의별일을 다 하는데 아주 중증인 경우에는 수술이 꼭 필요하리라.

결국은 “먹어서 죽는다.”가 아닐까? 연휴를 보낸 지금부터라도 덜먹고 운동 좀 해서 새로운 생활 습관을 실천해 나갔으면 한다.

디스크도 온갖 치료법이 있지만 대부분은 약물 주사요법으로 치료하고, 최근에 하나 더 무중력 견인치료가 좀더 효율적으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치료하고 있다.
그러나 심하게 신경을 누르거나 다 닳아져서 없어진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정확한 진단 없이 무조건 수술만 피하다가는 결국 경제적 손실은 물론 귀중한 신경이 손상되어 회복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수술은 백정이 하는 것이 아니라 엄선된 전문가들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지난 칼럼은 블로그 blog.chosun.com/kangjunyoon에 들어가면 볼 수 있습니다.

도움말: 강남베드로병원 원장 윤강준
스포츠서울 0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