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디스크시술법 업그레이드

인공디스크치환술·오존주사요법
"퇴행성 및 디스크 재발
환자에게 유용한 시술"

척추 질환 중에서 목과 허리의 디스크는 척추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연골이 빠져 나와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직장인들이 결근하게 되는 원인 중 감기 다음으로 많이 차지할 정도로 흔하게 발병한다.
많은 환자들이 통증으로 고생하는 만성질환인만큼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은 당연지사. 이러한 가운데 강남베드로병원(www.goodspine.org) 윤강준 원장의 ‘인공디스크 치환술’과 비수술 치료인 ‘오존주사 요법’이 제3세대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병원측은 신경외과팀이 인공디스크 치환술을 적용받은 퇴행성 디스크 환자와 디스크 재발 환자의 95%가 만족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인공디스크 치환술은 어떤 시술법이고, 그 장점은 무엇인지.

▲인공디스크 치환술은 국소 마취만으로 복부를 6∼8㎝ 절개한 뒤, 망가진 디스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고 인공디스크를 삽입하는 시술이다. 인공디스크는 최첨단 특수소재로 만들어져 영구적이다. 특히 퇴행성 디스크와 재발된 디스크 환자에게 유용하다. 기존 유합술은 케이지라 불리는 나사 모양의 금속을 디스크 사이에 넣고 위아래 척추를 고정시키는 방식이었는데, 이러한 경우 척추 운동성이 없어져 허리가 뻣뻣해진다. 실제 디스크와 똑같은 모양과 기능을 지닌 인공디스크를 삽입할 경우 이러한 단점을 해결할 수 있다. 더욱이 디스크가 심하게 튀어나왔거나, 여러 군데 디스크가 발생한 경우도 시술이 가능하다.

―어떻게 이 시술법을 하게 됐는지.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인공디스크 기구사용을 승인했다. 우리는 1999년부터 시행해, 지금까지 750례 정도 시술했다. 미국의 존슨앤드존슨사의 협조로 시술법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유럽에서 시술되던 기존 시술법을 보완한 것으로 수술 부위의 척추도 정상 척추에 가깝게 회전 및 굴곡 운동이 가능해지는 장점이 있다. 현재는 이 시술법이 표준화되어 오히려 미국 등 전 세계로 소개되고 있다. 지난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인공디스크 학회에서 시술법을 발표할 때, 참석자들은 ‘콜럼버스의 발견’이라고 했을 정도다.

―비수술적 치료법인 오존 주사요법은 무엇인지.

▲2002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행했다. 이 시술법은 화학적 요법으로 척추 뼈를 절개하지 않고 시술할 수 있는 방법이다. 통증이 있는 디스크에는 생리학적으로 산성화 현상이 일어나는데, 해당 부위의 척추에 보통 농도의 10만배에 이르는 오존을 뿌려줌으로써 신경을 되살리는 것이다. 손쉽게 환자를 치료할 수 있고, 비용도 저렴한 장점이 있다.

―최근 일본과 태국에서 인공지능디스크 치환술에 대해 임상연구 발표하고 각종 강연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700례 정도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직접 시술을 보여줬다. 태국에서는 태국 의사를 비롯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서남아시아 지역 의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보람과 자부심을 많이 느꼈다. 그 이후 태국 의사 20명과 환자 6명이 병원을 직접 방문했다. 일본에서도 5명의 의사들이 시술법을 배우고 돌아갔다.

―이 같은 반향을 일으키는 근간이 어디에 있는지.

▲병원 산하에 둔 척추연구소가 그간 큰 역할을 했다. 10명의 의사들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매일 아침 토론을 하고 있다. 미국의 월체연구소 연수와 예일대 교환교수로 있을 때, 미국인들의 연구자세에 감명을 받았다. 15년 전, 그들은 인체에 들어가는 시술장비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독자적인 인공디스크를 만들고, 줄기세포 치료를 할 수 있는 연구소가 되도록 하겠다.

연구와 치료를 위해 늘 최선을 다하는 의사가 되겠다는 윤 원장의 모습에서 ‘환자 치료’를 위한 그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조원익 기자

wick@segye.com
2005.03.22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