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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가슴 잡고 쓰러진다면? '관상동맥질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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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2-09-0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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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피가 우리 몸 전체를 원활하게 돌 수 있도록 '펌프'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펌프로서 수축과 이완을 계속하는 심장은 막대한 양의 산소와 영양분을 필요로 한다. 심장은 이를 감싸고 있는 관상동맥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그런데 만약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긴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관상동맥이 좁아진 협심증

오래된 수도관에 녹이 슬고 이물질이 쌓여 좁아지는 것처럼, 우리 몸속 혈관도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내피세포가 증가하여 '죽상경화(흔히 동맥경화로 불림)'가 일어난다.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이러한 죽상경화가 일어나, 혈관 단면적이 75% 이상 감소하면 협심증이 발생한다.


협심증은 어느 정도 혈류가 유지되는 상태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큰 불편함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경우 혹은 심리적으로 흥분된 상태 등 급작스럽게 심장이 많은 일을 해야 할 때, 증상이 심해지게 된다. 협심증 환자의 경우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으므로 혈액 공급을 증가시키는 데 한계가 있고,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심장이 필요로 하는 양보다 부족하여 가슴에 허혈성 흉부불쾌감(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통증의 지속시간은 평균 1~10분 정도인데 사람에 따라서는 '약간 숨이 가쁘다' '소화가 안 된다'는 정도의 증상만 나타날 수도 있다.


◇​관상동맥이 막힌 심근경색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발생하는 질환이 협심증이라면,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버려서 생기는 질환이 심근경색이다. 혈관이 꽉 막혀 갑자기 쇼크를 일으키는 데, 대부분 별다른 이상이 없다가 갑자기 나타난다. 혈관 내 지방, 콜레스테롤이 쌓이다 보면 이들이 혈액 성분과 뒤섞여 죽상경화반이라는 덩어리를 형성한다. 이것이 파열되면 적혈구, 혈소판 등이 달라붙어 혈전이라는 피떡을 형성하는데, 이 혈전이 관상동맥을 꽉 막아버리면서 심근경색이 일어난다.


협심증과 구별되는 심근경색만의 특징적인 증상은 운동 등 심장박동이 갑자기 늘어난 경우에만 통증이 나타나는 협심증과는 달리, 안정 시에도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한 통증이 지속되는 시간도 다르다. 대체로 5~10분 동안 계속되다가 활동을 멈추고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사라지는 협심증과는 달리, 한 두 시간이 흘렀는데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심근경색일 확률이 높다.


심근경색은 막힌 혈관을 빨리 뚫어주지 않을 경우 심장 근육이 괴사된 채로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며 급사에도 이를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이상 증세가 나타날 경우 적어도 1시간 이내에 응급실로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관상동맥 질환의 진단

1차적으로 문진을 시행한 다음 심장 관련 문제로 판단될 경우, 심전도 검사와 운동부하검사를 추가로 시행한다. 이외에도 가슴 X-RAY 촬영, 혈액검사, 심장초음파 검사를 한다.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발생되면 관상동맥 조영술을 통해 혈관을 더욱 정밀하게 평가한다.


◇​관상동맥 질환의 치료

혈관 협착이 심하지 않은 경우 약물과 식이요법 그리고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심근경색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거나, 약물 조절에 실패하면 스텐트 삽입술과 같은 관상동맥 성형술을 시행한다. 좁아진 관상동맥을 넓힌 후 그 안에 스텐트라는 작은 철망을 넣어 넓어진 공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지대를 받쳐주는 것이다. 요즘은 협착을 막아주는 약물을 분비하는 스텐트가 개발되어 재협착률이 현저히 줄었다. 대게 관상동맥 조영술 중 증상이 확인되면 스텐트 시술까지 바로 이어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체적으로 협착이 너무 심할 경우에는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행한다. 가슴이나 다리에 있는 여분의 건강한 혈관을 잘라와 심장에 덧대어 우회로를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다만, 명심해야 할 점은 관상동맥 질환은 한 번의 시술 혹은 수술로 끝인 질환이 아니라는 것이다. 성공적인 시술 이후에도 꾸준한 약물치료와 식이요법, 지속적인 생활습관 개선으로 혈관 건강 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칼럼은 강남베드로병원 심장내과 김경수 원장의 기고입니다.) ​ 


기사원문: https://bit.ly/3QhI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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