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초대석]

■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원장

몸의 무게중력 이용 "척추 디스크 감압치료" 인기, 후유증 걱정 뚝… 수술 비용 저렴 회복시간도 짧아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요통을 경험한다. 이중 2~3%가 흔히 말하는 ‘디스크’라는 질환이며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국내 디스크 환자의 수는 3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디스크 진단을 받으면 환자들은 당연히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걱정부터 한다. 강남베드로병원(www.goodspine.org/1544-7522) 윤강준 원장(사진)은 “디스크 환자 중에서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는 10명 중 2명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8명은 수술이 아닌 방법으로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디스크는 어떤 질환인가.

= 디스크는 척추의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말랑말랑한 조직으로, 정확한 명칭은 ‘추간판’이다. 척추가 물리적인 충격을 지속적으로 받거나 강하게 받으면 디스크는 압력에 의해 찌그러진다. 디스크는 젤리 형태로 얇은 막에 쌓여 있는데 압력이 심한 경우 일부의 막이 찢어지며 밖으로 튀어나온다. 이게 바로 ‘추간판 탈출증’이다.

디스크는 물리적인 충격이나 잘못된 자세, 노화 등으로 발생한다. 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던 디스크가 손상돼 허리 통증이 생기고, 튀어나온 디스크가 주변 신경을 건드려 허리뿐 아니라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는 통증이 발생한다.

수술 대신 디스크를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면.

= 최근 비수술적 디스크 치료법으로 ‘척추 디스크 감압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도 비수술적 요법으로 추간판 탈출증을 치료하는 방법이 있었지만 근본적인 치료라기보다는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척추 디스크 감압치료는 디스크의 압력을 줄여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쉽게 설명하면 중력의 반대 방향에서 자기 몸의 무게중력을 이용해 척추의 뼈와 뼈 사이를 늘리면 디스크가 원래 모양으로 회복돼 밖으로 튀어나온 디스크가 안으로 들어가 회복이 된다. 이 때 수분, 혈액, 영양소 등이 원활하게 소통돼 손상된 디스크의 회복을 돕는다. 환자마다 다르지만 보통 4~6주 간격으로 20회 정도 시행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척추 디스크 감압치료의 장점은 무엇인가.

= 척추 디스크 감압치료는 추간판 탈출증뿐 아니라 퇴행성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좌골 신경통, 척추 측만증, 급·만성 허리통증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이 치료법의 가장 큰 강점은 수술없이 환자의 자연 치유력을 증진시켜 완치한다는 것이다. 수술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마취나 절개, 출혈 및 그로 인한 각종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밖에 비교적 치료비용이 저렴하고,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다는 장점도 있다. 통원치료가 가능하며 치료시간은 15분 내외이다.

수술이 필요할 경우 어떤 방법이 있나.

= 디스크 손상이 큰 경우에는 척추 디스크 감압치료만으로 완벽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 경우에는 최신 기술과 장비를 사용한 수술법이 적당하다. 대표적인 수술로 ‘레이저 병용 신경 내시경 디스크 수핵절제술’과 ‘인공디스크 치환술’이 있다.

‘레이저 병용 신경 내시경’은 내시경을 통해 레이저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내시경을 활용하므로 절개 없이 5mm의 작은 바늘로 시술이 이뤄지며, 레이저 자체의 살균력까지 합쳐져 출혈 및 통증이 적고 회복기간이 빠르다.

디스크가 거의 손상됐거나 재발이 잦다면 ‘인공디스크 치환술’이 적당하다. 이 시술은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디스크를 삽입하는 방법으로, 복부를 통해 수술하므로 국소마취만으로 시술이 이뤄지며, 수혈이 필요 없고 신경 손상이 없는 게 장점이다. 

스포츠한국 06.10.18
박진우 기자 jwpark@sportshankook.co.kr